benzoin_1프랑스 봉뚜’Bontoux’로 부터 온 뜻 밖의 선물, Benzoin벤조인 천연향료.
천연향료 중 하나인 벤조인Benzoin은 때죽나무과의 나무껍질에서 얻는 적갈색의 방향성 수지입니다.
캐러멜 혹은 바닐라 같은 달콤한 향이 나기 때문에 향수뿐만 아니라 음료나 초콜렛 같은 음식에도 식품용 향료로 사용되기도 하지요. 최근 이 벤조인의 작황이 좋지 않아 전세계적으로 쇼트현상이 일어나는 바람에 수급이 아주 어려워진 상태입니다. 국내 유통업체 중 유일하게 한 곳에서 영국을 통해 겨우 들여올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kg당 백만원 가까이 가격이 올라 벤조인의 품귀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내업체가 아닌 프랑스에 있는 향료회사 몇 군데에 직접 연락해보았습니다. 그 중 하나인 프랑스 남부지역에 있는 ‘봉뚜(Bontoux)’는 그라스에서 조향을 배우던 시절 교수님께서 추천하신 향료회사로서, 천연 오가닉 향료를 취급하는 데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진 명성있는 곳입니다. 그 곳에 저희 그랑핸드랩을 소개하며 벤조인의 구매의사와 함께 kg단위 당 가격을 물어보는 이메일을 보냈고, 답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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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Important Company와 거래하기 때문에 최소 주문수량은 25kg이다.” 스스로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었지만 기분이 좋지 못한 건 사실이었습니다.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회사가 있을까요. 심지어 질문에 대한 답변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그랑핸드랩은 작더라도 저희에겐 가장 중요한데 믿었던 곳에서 그 마음을 부정당한 것 같아 속상한 마음에 다시 메일을 보냈습니다. “답변은 잘 받았다. 내 생각엔 그 쪽에서 보내준 답변에서 문맥상 실수가 있는 것 같은데 Important Company는 Big company라고 수정해야할 것 같다. 봉뚜는 내게 있어 훌륭하고 좋은 이미지였는데 그 쪽의 인상깊은 답변이 오래동안 기억될 것 같다.” 이렇게 이 일은 마무리 될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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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루만에 다시 답변이 왔고 내용은 뜻 밖이었습니다. “문맥상 실수가 있었다. 기분 나쁘게 할 의도가 있던 것은 아니니 우리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제로 벤조인은 우리조차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주거래 업체에도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쪽에서 사과하는 의미로 벤조인 1kg를 비용부담하여 그랑핸드랩에 보내주겠다.” 다시 메일을 받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분명 좋지않은 기분을 묻어두고 그냥 지나갔더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을탠데 솔직하게 상처받은 마음을 내비춘 덕분에 그 구하기 힘들다는 벤조인을, 그것도 최상의 향료만 취급하는 봉뚜에서 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에서야 도착한 벤조인을 개봉하며 때로는 건강하게 화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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