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핸드의 첫 실패작 쇼핑백.
시작은 대표님께서 발견한 핀터레스트 사진으로, 쌀을 담는 용도의 패키지였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쇼핑백을 리뉴얼 할 방안에 대해 아이디어 회의를 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이 사진으로 그랑핸드의 새로운 쇼핑백을 만들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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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쇼핑백을 구매해 분해하여 도면도 만들고 디자인 작업도 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지류 몇 가지를 골라 실제 크기로 만들어 보았는데,
문제는 접고, 접고, 접고, 또 접어서 완성되는 패키지 특성 상
접지되는 부분이 엄청나게 두꺼워지고 해어져 튿어져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문득, 어릴 때 본 호기심 천국에서 종이를 15번 접으면 달까지 갈 수 있다고 한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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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소 사장님께 찾아가 자문도 구하고, 이리저리 궁리할 수록 샘플들만 쌓여갔습니다.
종이가 얇으면 잘 접히는 대신 잘 찢어지고, 두꺼우면 두꺼워서 접기가 힘들고, 코팅은 하기 싫고..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은 언제나 딜레마 속에서 최선의 답을 찾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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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쌀 주머니 쇼핑백. 힘들게 만든 만큼 뿌듯함도 느끼고,
만족스러운 반응을 기대하며 개시한 이 쇼핑백은 결국 실패작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수십번씩 접어가며 사용하기엔 매장팀분들의 손가락이 버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이 쇼핑백은 이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추억으로..
아무리 아이디어와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도 그 이상의 불편을 가져다 준다면 의미가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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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따금 전해 들은 고객분들의 좋은 반응과
새로 들어온 직원분께서 아쉬워 하시는 이야길 들을 때면 기분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쇼핑백을 준비하면서 만든 샘플들과 종이 더미들은
이제 더 이상 필요가 없는데도 왠지 버릴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