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브랜드 릴레이 #2 KIRKLAND Signature

2023-03-24
조회수 2191

팀 그랑핸드는 브랜드를 만드는 생산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적극적인 소비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떤 시각과 기준으로 브랜드와 제품을 선택하고 사용하는 걸까요? 그랑핸드라는 단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지만 서로의 취향도, 관심사도 전혀 다른 우리. 서로 어떤 브랜드를 좋아하는지 각자 애용하는 브랜드나 제품을 모아두고 하나씩 꺼내서 살펴보고 소개하고자 합니다. 두번째 브랜드는 ‘커클랜드 시그니춰’ 입니다.



[추천인의 인터뷰]


Q1. 성별 / 나이대 / 사는 곳(구)을 말씀해주세요.

A. 여자, 30대, 광진구


Q2. 해당 브랜드는 언제, 어떻게 처음 알게 되셨나요?

A. 20대에는 커클랜드가 코스트코의 PB 상품인 것 조차 모를 정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결혼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살림을 위한 물건들을 구매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적극적으로 커클랜드 제품들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Q3. 실제로 처음 구매를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어떤 부분이 가장 끌리셨나요?

A. 첫 구매는 사실 제 의사는 아니고 배우자가 구매하여 얼결에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신혼집에 정수기를 설치하기 전까진 생수를 사서 먹었어야 했는데 커클랜드 제품이 가장 저렴했고, 특히 키친타올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평소 PB 상품=낮은 퀄리티라는 편견이 있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습니다.


Q4. 실제로 구매 후 어떤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나요?

A. 결혼 후 주방에 있을 일이 많아졌는데 확실히 키친타올은 어떤 브랜드 제품보다 두께가 도톰하여 물기 흡수력이 뛰어났습니다. 요리 중 손의 물기를 닦거나 행주 대용으로 쓰는 등 다용도로 쓰기에도 편리하고, 잘 씻고 말리면 여러번 쓰기에도 좋고요. 다른 키친타올은 식재료의 물기를 제거하거나 고기의 핏물을 뺄 때 여러 장을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반면 커클랜드 키친타올은 훨씬 적은 양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또한 튼튼해서 젖어도 쉽게 찢어지거나 식재료에 들러붙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한 번은 키친타올이 다 떨어져서 급한대로 근처 슈퍼에서 타사 제품을 사용했는데 그 때 정말 화가 많이 났었습니다.

 

Q5. 그래도 아쉽다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A. 두꺼워서 좋긴 하지만 왠지 그만큼 더 많은 펄프를 사용하고 있다는 죄책감이 들게 한다는 점입니다.


Q6. 커클랜드 브랜드의 다른 제품을 추천한다면?

A. 화장지나 니트릴 장갑, 주방용 랩도 좋긴 하지만 저는 몇 년 전 그랑핸드 워크샵 때 다 같이 커클랜드의 홍자몽컵을 맛있게 먹었던 추억이 있어 해당 제품을 추천합니다.


Q7. 리스트업 된 브랜드나 제품 중 다음에 다루었으면 하는 브랜드는 무엇인가요? 그 이유는?

A. FEDERICO CURRADI 페데리코 쿠라디입니다. 요즘에는 여성복보다 매력적인 남성복 브랜드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Q8. 이왕 인터뷰를 하게 된 김에 이 자리를 빌어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그랑핸드 올 한 해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코스트코 매력의 정수, 커클랜드 시그니춰


"한국 생각만 하면 절로 눈물이 난다. 장사가 너무 잘 되기 때문이다." 2017년 시애틀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코스트코의 창업자 짐 시네갈 (James D. Sinegal) 회장이 한 말입니다. 전세계 매출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한국 매장을 언급하며 유명해졌어요. 1994년 양평점을 시작으로 한국에 진출한 코스트코는 전국 18개 매장으로 확장하며 꾸준히 성장 중입니다. 



얼핏 보면 코스트코는 굉장히 불편해 보입니다. 회원증이 없으면 매장에 못 들어가고, 결제도 현금이나 코스트코가 독점 계약을 맺은 회사의 카드로만 할 수 있어요. 장을 다 본 후에도 출구에서 직원이 영수증과 구매 품목을 꼼꼼하게 검사하고요. 하지만 코스트코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계속 늘고 있어요. 대형 물류창고에서 쇼핑하는 것 같은 이색적인 경험, 이렇게 싸게 팔아도 될까 싶은 대용량 제품들, 가격 대비 넉넉한 양을 제공하는 푸드코트 같은 확실한 매력 덕분입니다. 여기에 코스트코의 자체 브랜드 (PB), 커클랜드 시그니춰 (Kirkland Signature)도 큰 몫을 하고 있어요. 



커클랜드 시그니춰 제품들은 '코스트코에 가는 진짜 이유'라고 불릴 정도로 가격 대비 좋은 품질로 유명합니다. 2022년 기준 코스트코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도 많아요. ‘무난하지만 어떤 걸 사도 손해는 안 본다’라는 명성을 가진 커클랜드 시그니춰는 단순한 PB 상품이 아닙니다. 코스트코의 색깔이 가장 강하게 드러나는 엄연한 브랜드이자, 코스트코가 지향하는 가치의 집합체입니다. 


가장 단순한 이름으로 브랜드의 핵심을 담다


커클랜드 시그니춰는 1995년, 코스트코가 기존의 PB들을 통합해서 만든 브랜드입니다. 그전에는 코스트코도 다른 대형마트들처럼 여러 PB 상품들을 판매했습니다. 반려견용 사료 누트라 너겟츠 (Nutra Nuggets), 첼시 (Chelsea) 화장지, 클라우드 (Cloud) 세제, 발란트레 (Ballantrae) 와인 등 30여 종의 PB들이 코스트코를 구성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CEO였던 짐 시네갈은 코스트코 전체를 대표할 하나의 이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고객들이 브랜드들을 전부 기억하기도 어렵고, 다른 유통 기업 PB들과도 경쟁해야 했으니까요.


1990년대는 미국의 유통 거물들이 PB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다양한 자체 브랜드를 내놓던 때였습니다. 케첩의 대명사 하인즈 (H.J. Heinz), 오레오와 리츠 크래커로 유명한 나비스코 (Nabisco)가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당시 포브스 (Forbes)는 “고객들이 점점 더 PB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아직 규모는 작지만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라는 기사를 내기도 했어요. 시네갈도 여기서 영감을 얻어 자체 브랜드에 주력한 거고요. 


그러나 시네갈은 PB를 개발하며 난관들을 마주했습니다. 영국과 캐나다에서는 고품질 PB 상품이 큰 인기를 끌었지만, 정작 미국에서는 특색 없는 저품질 브랜드로 인식됐기 때입니다죠.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도 문제가 생겼어요. 각 국가와 문화에 맞게 PB 이름을 전부 다르게 지어야 하고, 상표권도 확보해야 했으니까요. 시네갈은 당시를 “이렇게 많은 나라에 다양한 제품들을 팔려고 하면, 하루 종일 브랜드 이름만 고민하는 변호사들로 사무실이 꽉 찰 것 같았다”고 회고했습니다. 


시네갈은 코스트코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체 브랜드를 무한 생산하는 경쟁자들과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전 세계 어디서나 기억하기 쉬워야 했고, 그러면서도 코스트코의 핵심 가치 - 최상의 상품을 가장 낮은 가격에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 를 담아야 했어요. 고민 끝에 코스트코는 모든 PB를 하나의 브랜드로 모으기로 결정했고, 그 결과가 바로 지금의 커클랜드 시그니춰입니다다.



‘커클랜드 시그니춰’라는 이름은 1995년 당시 코스트코 본사가 있었던 워싱턴 주 커클랜드 시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코스트코 본사의 이름을 걸고, 품질과 가격을 책임지겠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원래는 짐 시네갈 회장의 고향인 시애틀을 붙이려 했지만, 상표로 등록할 수가 없어 커클랜드로 대신했습니다. 커클랜드 시그니춰의 로고와 약자 ‘KS’는 기존 코스트코의 모든 PB 상표를 대체하고, 코스트코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커클랜드 시그니춰의 본질은 명확합니다. 일정 수준의 품질이 보장되는 물건을, 경쟁자들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겁니다. 코스트코는 PB를 통합해 수많은 서브 브랜드를 각 국가와 문화에 맞게 만들고, 상표권을 확보하고, 마케팅할 수고와 비용을 덜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고품질을 유지하면서 유명 브랜드보다 최대 20%까지 저렴하게 판다는 전략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커클랜드 시그니춰는 7조 3천억 원의 가치를 기록하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커클랜드 시그니춰를 단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되고자 한다”는 코스트코의 방향성과 노력 덕분이에요. 


웬만하면 다 팔지만, 아무거나 팔지는 않는다

커클랜드 시그니춰는 ‘안 파는 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합니다. 처음엔 30여 개로 시작했지만 이젠 364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이색적인 제품들도 많습니다. 호주 지점에서는 장례용 관을 커클랜드 브랜드로 팔고 있습니다. 장례식 비용, 특히 관 가격이 비싸서 반응이 좋아요. 캐나다에서만 살 수 있는 메이크업 제품은 60년 전통의 이탈리아 브랜드 보르게제 (Borghese)가 공급해서 인기가 많습니다. 이외에도 와인, 보드카, 럼주 같은 주류부터 골프 퍼터까지. 커클랜드 시그니춰는 일상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요. 



하지만 코스트코가 커클랜드 시그니춰 로고를 아무 제품에나 붙이는 건 아니에요. ‘저렴한 가격에 합리적인 품질’이라는 가치를 지켜야 하기에, 오히려 더 엄격한 기준으로 제품을 선정합니다. 지난 2020년 코스트코가 개최한 품평회는 공급 기업 3개 선정에 천 곳이 넘는 기업들이 지원했습니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을 거쳐 살아남은 기업들만 코스트코 매대에 제품을 올릴 수 있고, 그중에서도 소수만 커클랜드 시그니춰가 될 수 있어요.


유명 기업들도 커클랜드 시그니춰 브랜드로 코스트코에 입점한 경우가 많아요. 하우스 블렌드, 에스프레소 블렌드 커피 원두가 대표적이에요. 사실 이 제품들은 원래 스타벅스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코스트코 PB로 판매되기에 다른 곳보다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한국 지점에서는 강릉 테라로사, 대구 커피명가 등 유명 지역 로스터리들의 원두도 1kg 단위로 들여와 판매 중입니다. 이외에도 듀라셀 (Duracell) 건전지, 하기스로 유명한 킴벌리-클라크 (Kimberly-Clark) 기저귀 등이 커클랜드 시그니춰 브랜드로 팔리고 있습니다. 기존 브랜드들이 굳이 코스트코 PB로 제품을 판매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코스트코로 대규모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코스트코도 커클랜드 시그니춰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코스트코에 가면 꼭 들러야 한다는 푸드코트에서도, 커클랜드 시그니춰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핫도그가 유명하죠.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핫도그’로 불릴 정도로 큰 사랑을 받는 커클랜드 시그니춰 핫도그는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1.5억 개가 판매됩니다. 탄산음료 포함 1.5 달러 (약 2,000원)인 핫도그 세트는 1985년 가격 그대로 판매 중이에요. 그런데도 지금까지 적자를 낸 적이 없고요. 



핫도그 세트의 성공은 가격과 품질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집착에 가까운 노력의 결과입니다. 2018년엔 코스트코 CEO가 짐 시네갈에게 핫도그 세트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했다가 “어떻게든 유지할 방법을 찾아라. 그렇지 않으면 큰일 날 것”이라고 협박당한 일화도 있습니다. 2022년 9월 열린 실적 발표에서는 “핫도그 세트 가격을 영원히 1.5달러로 유지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했어요. 


코스트코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핫도그 세트가 고객과 가장 가까운 ‘브랜드 접점’이기 때문입니다. 1.5달러에서 2달러로 올려도 사람들은 핫도그를 사겠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판매한다’는 믿음은 깨질 거에요. 코스트코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굳이 핫도그에 커클랜드 시그니춰 로고를 붙이고,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커클랜드 시그니춰는 코스트코의 방향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브랜드입니다. 코스트코는 다양한 제품들을 깐깐하게 선정해서,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핵심 가치를 커클랜드 시그니춰로 구현하고 있어요. 단돈 2천 원짜리 핫도그부터 매년 4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롤휴지까지. 커클랜드 시그니춰는 브랜드 만족도를 꾸준하게 유지하며 고객을 만족시킨다는 어려운 목표를 꾸준하게 달성하고 있습니다.


쉽게 구할 수 없는 무난함

코스트코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지만, 정작 그 명성을 만들어가는 주인공인 커클랜드 시그니춰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이번 브랜드 릴레이를 통해 커클랜드 시그니춰라는 브랜드에 대해, 왜 지금까지 사람들의 선택을 받는지 자세히 알 수 있었어요.일상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그 가격대에서 최고의 퀄리티를 보장한다는 목표를 지키려는 노력의 결과였습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알면 알수록 저희 그랑핸드와도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그랑핸드도 '향의 일상화'를 모토로 커클랜드 시그니춰처럼 일상에서 편하게 쓸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 - 향수, 사쉐를 비롯한 방향제, 내추럴 오일, 마커(*단종) 등 - 을 선보이고 있으니까요. 동시에 '그랑핸드다움'에 걸맞은 수준의 향과 제품 디자인, 서비스 퀄리티 유지를 위해 타협하지 않는 부분도 공감이 많이 됐습니다. 커클랜드 시그니춰의 일화들을 살펴보며, 타협하지 않고 브랜드의 가치를 지켜간다는 것이 정말 어렵지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습니다.


코스트코 회원들만을 위한 특별한 평범함을 제안하는 커클랜드 시그니춰처럼, 그랑핸드 또한 우리만의 특별함을 유지하면서 사람들의 삶 속에 어떻게 하면 더 깊이 스며들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Sometimes you win, 

Sometimes you learn.

향은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지만, 우리에게 수많은 기억과 감정을 각인시키고, 나아가 우리 삶 속에서 많은 부분을 결정합니다. 그랑핸드는 이러한 향의 가치를 믿으며, 이를 매개로 한 끊임없는 시도를 통해 향의 일상화를 꿈꿉니다. 그랑핸드는 쉽게 소비되고 잊혀질 무언가가 아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뚜렷한 존재감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의 마음과 온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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